멘티님 안녕하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은 한 분야를 깊게 파기보다, 마케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올바른 방향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마케팅을 '한 그루의 나무'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1. 지금은 '뿌리'와 '기둥'을 튼튼히 할 시기입니다.
마케팅 나무의 **'뿌리'는 바로 '마케팅 원론'**입니다. STP(시장 세분화, 타겟팅, 포지셔닝), 4P(제품, 가격, 유통, 촉진), 소비자의 구매 결정 과정(Customer Journey)과 같은 근본 원리들이죠. 이 뿌리는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등 어떤 분야로 가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는 기본 체력과 같습니다.
그리고 후배님이 지금 배우고 있는 경영학 전반의 지식이 바로 나무의 **'기둥'**입니다. 마케팅은 결국 '비즈니스'의 한 부분입니다. 회계 지식이 있어야 마케팅 예산의 ROI(투자수익률)를 이해할 수 있고, 생산관리나 재무 지식이 있어야 제품의 가격 전략을 더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습니다. 지금 듣는 수업들이 마케팅과 동떨어져 보일지라도, 결국 이 기둥이 튼튼해야 멋진 가지를 뻗을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가지'들을 탐색하며 경험을 쌓으세요.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퍼포먼스, CRM 등 수많은 마케팅 분야는 나무의 **'가지'**에 해당합니다. 이 가지들은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계속해서 새롭게 돋아나고, 또 어떤 가지는 힘을 잃기도 합니다.
지금 후배님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가지에 평생 매달릴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들을 직접 만져보고 경험하며 '나와 잘 맞는 가지는 무엇일까'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데이터 분석에 흥미를 느끼는지(퍼포먼스 마케팅), 아니면 큰 그림을 그리고 스토리를 만드는 것에 가슴이 뛰는지(브랜드 마케팅)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3. 그렇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 ① 전공 수업에 충실하세요: 마케팅 원론, 소비자 행동론 같은 핵심 과목들은 누구보다 깊이 있게 파고들어 A+를 맞는 것을 목표로 하세요. 이것이 가장 확실한 '뿌리' 강화 훈련입니다.
* ② 다양한 경험의 문을 두드리세요: 마케팅 학회, 공모전, 단기 대외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세요. 하나의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 분석부터 기획, 실행안 도출까지 마케팅의 전체 사이클을 경험하는 것은 그 어떤 이론 수업보다 값진 자산이 됩니다.
* ③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세요: 요즘 인기 있는 브랜드들은 어떤 캠페인을 하는지, 새롭게 뜨는 SNS 채널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항상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세요. 이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마케팅 감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3학년까지는 튼튼한 뿌리와 기둥을 만들며 다양한 가지를 탐색하는 데 집중하시고, 4학년이 되어 구체적인 직무를 정하고 그에 맞는 전문성을 더해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조급해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지금의 폭넓은 고민과 탐색이, 훗날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케터를 만드는 최고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